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소양(feat. 입사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직업에 대한 질문을 많이 주고받게 됩니다.
디자이너라고 소개할 때마다 “그림 잘 그리시겠네요?” 라는 질문과
부러움과 동경의 시선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할 땐 꽤나 멋지게 들리는 디자이너라는 타이틀.
프레젠테이션 디자이너 2년차가 되면서 ‘나에게 이런 능력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예비 디자이너들이 알아 두면 좋을 것들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하며 저 또한 하나씩 실천해보고자 쓴 글이니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디자인은 시각 이미지를 넘어 ‘커뮤니케이션’ 입니다.
디자이너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이끌어가는 기획자의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구상한 시안들이 풍부해지고 최종 결과물이 예리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자신의 디자인을 설득하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의재필선’은 붓질보다 뜻이 먼저라는 의미입니다.
보통 디자인의 의미보다 표현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뜻이 없는 표현은 감성 벗은 기술일 뿐입니다.
제가 디자인 시안을 만들고 컨펌 받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이 디자인 시안의 의도는 무엇인가?” 입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는지 상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는 디자인 능력뿐만 아니라 본인만의 개성과 폭넓은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합니다.
무엇보다 가능성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책, 뉴스, 미디어를 통해 쌓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맥락을 이해하고 기획력을 갖춘 디자이너,
본인의 작업에 대한 논리를 기반으로 프레젠테이션과 소통이 가능한 디자이너를 원합니다.
준비하기 : 디자인 관련 서적 뿐만 아니라 인문학, 철학, 심리학, 경영, 마케팅,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 가리지 않고 틈틈이 읽어두기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창의적인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마주하게 되는 일상 속 디자인을 유심히 보고 어떠한 계획과 의도가 있었는지
역으로 추정하는 생각의 연습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마케팅, 경영 관련 세미나, 문화예술 관련 토크 콘서트에 참여해 패널들의 주장과 설득, 수용과 협의 과정을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과정과 꾸준히 연결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디자인을 벗어나 새의 눈(Bird’s Eye View)으로
디자인을 둘러싼 마케팅, 브랜딩, 기획, 전략, 영업의 커뮤니케이션을 조망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디자인에 여러 의미를 담을 수 있으며,
대중과 시장을 흔드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리고 클라이언트의 니즈(needs)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선구안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비즈니스와 브랜드, 디자인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갖고 두루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준비하기 :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고 답하는 연습, 이런 문제들을 기록하고 해결하려는 생각노트를 통한 사고확장 연습하기,
디자인 관련 커뮤니티에서 주최하는 세미나, 토크쇼 등에 참석하고 네트워킹하기
디자이너는 야근, 철야가 많은 직업입니다.
대체로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움직이지만 디자이너의 욕심이나 만족도에 따라
작업 시간이 한없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물론 빠르고 쉽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은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로 나타나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 하나에 온 에너지를 쏟아 붓고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끈질기게 탐구하는 정신력과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준비하기 : 체력관리를 하되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취미로 삼기
디자이너가 갖춰야할 소양 세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입사가 목표가 아닌 입사 후 디자이너로서 쑥쑥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항목들이니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