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World Cup Bidding Presentation
2022 World Cup Bidding Presentation 간략 리뷰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PT가 끼치는 영향은 낮다. 집행위원들은 이미 자신들의 손익에 따라 투표할 대상지를
이미 선정해 놓은 상황.
하지만 입찰국 중 누군가가 혹여 깜짝 놀랄만한 제안을 선보인다면 3,4 순위의 개최지를 변경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이라는 관점에서 한번쯤 리뷰해볼 필요성은 있겠다.
아래 리뷰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힌다.
> 호주
+ 장점 : 훌륭한 PT, 훌륭한 영상
자국 출신의 세계적인 수퍼모델이 깜짝 등장하여 훌륭한 PT와 훌륭한 영상을 선보였다.
특히 호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관광명소, 캥거루 애니메이션을 등장시켜 보여준 시각적 효과와 영상미는 놀라울 정도.
(이 영상은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필립 노이스가 제작했다고 함)
+ 단점 : 근데 축구하고 뭔 상관?
그 훌륭한 영상은 호주인들이 럭비가 아닌 축구를 얼마나 사랑할까라는 의구심을 떨치는데는 실패했다.
일부는 국가나 관광홍보영상 같았고, 캥거루 애니메이션은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했다.
팀 케이힐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가 PT에 참가하기는 했지만 호주는 국민이 대표팀과 자국 리그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했다.
깜짝 등장한 호주의 수퍼모델 엘리 맥퍼슨과 캥거루 영상
> 미국
+ 장점 : 프레젠터의 네임밸류, 최고 강점(상업성)을 강하게 어필
빌클린턴, 모건프리먼이 등장하여 미국 축구의 잠재력과 상업적으로 기록적인 수익을 약속했다.
이미 1994년 미국 월드컵이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기에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 단점 : 지루했다. 그리고 PT 연습 좀 하지..
원고를 보고 그대로 읽는 모건프리먼은 원고를 잘못 넘겨 엉뚱한 멘트를 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그리고 헐리웃의 나라 미국에서 새롭고 감각적인 영상은 없었으며 총체적으로 지루한 PT였다.
> 한국
+ 장점 : 정몽준, 박지성
세계 축구계의 거두 정뭉준 집행위원은 역시 노련하고 여유 넘쳤다. 어설픈 콩글리쉬는 오히려 자연스러웠고,
발표 도중 FIFA 회장에게 농담을 건넨 여유도 돋보였다. 아시아 축구의 상징 박지성이 등장하여 발표한 것도 신선했으며,
그 내용은 축구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 단점 : 기획의 실패
스포츠가 아시아 평화에 기여한다는 해묵은 컨셉은 이제 웬만한 전문가들에게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한반도의 평화’보다는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축구와 K리그를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인기 컨텐츠로 만들어
동아시아를 유럽시장 같은 축구메카로 만들겠다거나 보다 획기적인 컨셉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인구 5천만의 소국에서 20년만에 월드컵을 재개최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할 수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의 위엄
> 일본
+ 장점 : 잘된 PT의 교과서
2002년에 태어난 8살 소녀가 등장하여 20년만의 개최 약점을 극복하려고 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208Smile 프로젝트와 3가지 드림테마는 신선했고, 그 구성은 완벽에 가까웠다.
전세계 400개 스타디움에 3D 중계를 하겠다는 공약, 그리고 소니 회장의 PT.
발표자 선정과 구성,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다.
+ 단점 : 치명적인 약점 극복하지 못해..
최첨단의 IT 기술을 활용하여 전세계인이 월드컵을 신나게 즐기게 하겠다는 구상과
전세계 6000명 어린이들에게 축구 교육을 하겠다는 드림투어는 그러나 결과적으로 임팩트가 약했다.
20년만에 재개최하겠다는 치명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훨씬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일본과 208 Smile, 그리고 Dream Tour
> 카타르
+ 장점 :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준비한 PT
최초 월드컵 중동 개최의 당위성과 중동 평화, 그리고 외벽을 LED로 도배하여 경기장 밖에서도 엄청난 크기의 스크린으로
시청할 수 있게 하겠다는 후덜덜한 경기장과 냉방시스템으로 27도 이하로 온도를 낮추겠다는 기상천외한 역발상은
강력한 임팩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놀라운 완성도의 조감도와 이스라엘과 이라크까지 등장시킨 기막히게
감성적인 영상들은 세계인의 뇌리에 깊이 남았을 듯.
+ 단점 : 실현가능성?
내세운 공약과 아이디어가 현 국가브랜드의 관점에서 봤을 때 과연 실현가능한 것이냐라는 의문점은
개최지 선정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이다.
중동의 화합과 평화를 보여주는 영상물
외벽 전체를 LED 전광판으로… 카타르의 초호화 경기장 조감도 중 하나
순수하게 프레젠테이션만 놓고 내가 뽑은 순위는 아래와 같다.
(위에서도 밝혔듯 지극히 주관적인 순위이고 나는 일빠도 아니니 태클걸지 말 것)
카타르>>>일본>>>한국,호주>>>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