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9 Man vs. Machine Moments
Top 9 Man vs. Machine Moments
인간에게 있어 가장 두려운 것은 “인간” 자체라고 하는 의견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기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역시 그에 못지 않다.
기계의 지배를 받는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문학작품과 영화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그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
인간과 기계의 극적인 관계를 살펴 볼까요?
Garry Kasparov vs. Deep Blue
1996년 세계 체스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는 Deep blue로 알려진 IBM의 컴퓨터와 대결했다.
카스파로프는 첫 대국을 내줬으나 이후 5번의 대국에서 3승 2무를 거둬 인간계를 빛냈다.
그는 당시에 그 “괴물”에 대한 공포를 언급한 적이 있었고,
결국 1997년 업그레이드 된 Deep blue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Deep blue는 초당 2억 번의 행마를 검토할 수 있으며
지난 100년간의 주요 대국과 고수들의 스타일을 저장하고 있다.
Dave vs. HAL in 2001 : A Space Odyssey
목성을 향해서 날아가는 디스커버리호에 갑자기 재난이 찾아온다.
우주선 내부에서 일어난 재난은 컴퓨터 할(HAL 9000 : 더글러스 레인 목소리 분)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사실 할은 너무나 인간적인 이유로 반란을 일으켰다.
자신을 해체하려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향한 일종의 정당방위.
아무튼 승무원을 우주선 밖으로 던져버렸고 살아남은 승무원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 영화는 지능과 함께 감성까지 갖춘 휴먼 테크놀로지가 앞으로 인류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묻고 있다.
제작년도가 1968년도.. 엄청난 리얼리티. 큐브릭이 천재인 것은 틀림없다.
John Henry vs. the Steam Drill
우리에게 생소할지 몰라도 미국인들에겐 아주 유명한 개척시대 아이콘이 있다.
존 헨리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고 최고의 광부였다.
그러나 증기기관이 보급되면서 굴착작업에 있어 사람보다 더 많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
헨리는 증기기관과 시합을 하기로 했다.
믿을 수 없는 힘과 용기로 더 빨리 굴착을 끝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경기 후 사망했다.
이 이야기는 사실에 기반한다.
그러나 태어날 때 20kg이었다는 둥, 곧바로 걸어 다니며 선행을 했다는 둥의 얘기는 덧붙여진 얘기다.
존 헨리는 기계와 인간의 대결구도를 다루는 수많은 스토리의 원조라 할 수 있다.
Jeopardy! Pros vs. Watson
머지않아 컴퓨터와 농담을 하며 여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퀴즈쇼에 나와서 최고의 인간 경쟁자들을 물리치는 마당에 무엇이 불가능 하겠는가.
Watson은 IBM의 소형 슈퍼컴퓨터다.
각종 사전과 언어를 이해하는 논리구조를 내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유명한 퀴즈쇼 Jeopardy에 출전하여 그 방면에서 가장 유능한 두 명의 인간을 물리치고
상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Jeopardy 퀴즈쇼는 진행자의 농담과 위트 넘치는 표현으로 인해 참여자들조차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복잡한 뉘앙스와 은유로 범벅이 된 퀴즈쇼에서 깡통에게 패배한 저 두 명은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다.
Scrabble Showdown : Quackle vs.David Boys
알파벳이 새겨진 8개의 나무조각으로 단어를 조합하는 복잡한 게임 스크래블.
토론토에서 2006년 스크래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995년 챔피언 David Boy와 컴퓨터 “Quackle”이 맞붙었다.
결론을 말하자며 Boy가 482-465로 패배했다.
그는 수백명의 경쟁자를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간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대학생들이 만든 조잡한 컴퓨터 Quackle에 패배한 것이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었는지..
“어쨌든.. 내가 인간이라는 것이 좋아요~” 라고 말하며 퇴장했다.
Chinook vs. the Checkers Champ
체커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을 밑바탕으로 구성된 게임이라 컴퓨터가 잘할 것이라고 짐작된다.
그러나 상대가 Marion Tinsley라고 하면 얘기가 다르다.
그는 체커의 세계 최강자로 40년간 거의 진적이 없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과학자들은 Chinook이라는 컴퓨터를 개발하여 1990년 메리언 틴슬리와 경기를 벌였다.
틴슬리와 Chinook은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으나 결국 Chinook의 승리로 끝났다.
노년의 틴슬리는 와신상담 끝에 1994 재대결을 성사시켰고, Chinook을 압도하며 승리했다.
이후 그는 암으로 사망하여 더 이상의 대국을 하지는 못했지만 인간의 끝없는 두뇌능력에 대해
증명한 몇 안되는 인물로 역사에 남았다.
The Terminator
인간과 기계의 충돌에 대한 가장 충격적인 원형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존재를 인식한 컴퓨터가 지구문명을 통제하며 인간을 말살하려고 하는 상황.
인간의 형태를 취한 암살자와 그에 대항하는 인간, 인간다운 기계와 기계만도 못한 인간 군상의 스토리는
우리에게 SF영화가 말할 수 있는 이상을 전하고 있다.
이 영화 덕분에 아놀드 슈워제너거는 주지사가 된 뒤에도 Governator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PBA Champ vs. Robot Bowler
드디어 스포츠에도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머리뿐 아니라 신체기능에 있어서도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얼”이라 불리는 외팔이 볼링로봇은 엄청난 힘과 기술로 프로볼링스타 CHRIS BARNES와 대결한다.
이 경기에서 “얼”은 큰 차이로 지고 말았지만(259-:209) 경기장의 상태를 파악할 수 없는 어웨이 경기에서
그 정도면 괜찮은 성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Stock Traders vs. Terminals
컴퓨터가 이미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이는 분야가 있다.
물론 주식시장 종사자들은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애널리스트, 트레이더, 펀드매니저 등은 수많은 데이터에 치여 비명을 지른다.
수많은 위험 속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시의적절하게 사용하고 명확하게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 한다.
단 한 사람의 도덕적 해이가 오랜 역사의 금융회사를 단번에 파산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사례가 꽤 있다)
컴퓨터는 주식시장을 관찰하며 각 담당자들이 규칙을 따르는지 감시한다.
그리고 오로지 컴퓨터의 판단으로 엄청난 양의 주식과 채권, 옵션을 사고 판다.
물론 컴퓨터의 의지는 사람이 프로그래밍 한다.
그러나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 아니었던가.
정보를 바탕으로 복잡한 알고리즘 속에서 중심을 잡고 판단하는 능력은 이미 기계가 앞서고 있다.
아.. 금융시장에서 인간이 기계한테만 밀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게임에 참여한 어떤 침팬지는 유명한 펀드매니저들과 대결하여 중간 정도의 성적을 올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