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사례로 보는 리브랜딩의 방향성
디자인에 대한 잡다한 생각
팀원들과 둘러 앉아 요즘 떠오르는 디자인 트렌드나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어제 점심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나눴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최근에 DB손해보험으로 이름과 로고를 바꾼 동부화재의 광고를 TV나 유튜브에서 많이 보게 된다.
처음엔 다른 보험회사와 다를 바 없는 광고라 생각했지만, 새로 바뀐 로고가 마지막 화면에 나타났을 땐 두 눈을 의심했다.
복합적인 이유로 동부화재란 이름을 그대로 쓸 수 없게 되면서 이름을 바꾼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중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어필해야 하는 로고에 아쉬움이 크게 밀려왔기 때문이다.
리브랜딩의 사전적 의미는
“소비자의 기호, 취향,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기존 제품이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활동”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DB손해보험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다소 냉랭한 것 같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많이 노출시켜
익숙한 브랜드로 낙인 시키려는 그들 나름의 노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오랫동안 사랑 받는 브랜딩 디자인의 비결 중 하나는 기존의 디자인에서 크게 바뀌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이미지와 디자인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어야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신제품을 내놓거나 리브랜딩으로 새로 탈바꿈하여 세상에 나왔는데 소비자들이
기존의 브랜드를 떠올리거나 알아보지 못하고 구매를 망설인다면 과연 그것이
성공적인 리브랜딩일 수 있을까…
‘브랜딩이 그렇게 중요한가? 어차피 쓸 사람들은 계속 쓸 텐데’라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물론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뿐 아니라, 기업이 수십 년간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와 가치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또한 소비자들의 든든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대내외적으로 어떠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설 것인지,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더 열심히 고민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