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사수’의 세가지 특징


 

몇년 전, 아바타셰프 게스트로 에릭남이 출연하여 사랑받는 사회생활의 정석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레이먼 킴(사수)-에릭남(부사수)가 조종사와 아바타가 되어 요리를 만드는데
에릭남의 요리를 하는 동안 레이먼 킴과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대처능력까지 완벽해서 칭찬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이와 더불어 커뮤니티에선 에릭남이 왜 이토록 각광받는지
깔끔하게 정리한 댓글도 있었습니다.

사회생활 하는 사람이 본 에릭남이 사랑받는 사회생활의 정석인 이유

 

1. 지시사항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행동함.
2. 확신이 없는 것은 물어보고 행동함.
3. 자잘하게 물어보지 않아도 되는 건 묻지 않고 행동함.
4. 실수는 곧바로 인정하고 깔끔하게 사과함. 대처는 신속 정확함.
실수로 일어난 시간낭비가 만회 가능해야함. 같은 일인만큼 신속하게
해내고 시간을 끌지 않음.
5. 시킨 일은 아무리 사소해도 잊지 않음.
6. 일의 연관관계를 앎. 단순히 시킨 일만 하는게 아니라 왜? 라는 걸 상기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을 앎.

이렇게만 한다면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직장생활을 하겠지만,
에릭남 같은 부사수가 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란 걸 뼈져리게 느낍니다.

현실은 사수는 말 안해도 알아서 일하는 부사수를 선호하고
부사수는 뭘 해야할지 알려주는 사수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짤이 인터넷 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부사수의 입장에선 이런 상황들이 워낙 빈번하다 보니
‘도대체 뭐가 맞는거야?’라는 답답함이 들 수 있습니다.

회사는 교육을 위한 기관이 아닌 개인과 팀의 능력을 바탕으로
이익을 추구하고 창출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일처리를 위해
이런 과정들이 존재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사회 초년생이 조금 더 수월하게 부사수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명심해야 할 3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알려주기 전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문화 때문에 조용히 있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부사수는 사수만 바라보고 있겠지만, 사수는 후배를 지도하는 것이
본업이 아닙니다. 본업은 따로 있고 부수적이지만,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가르치는 일입니다.
실제로 부사수가 일을 잘하면 사수의 일도 줄어들기 때문에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고,
부사수도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사수는 적절한 타이밍에 질문해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선배는 주 업무가 있기 때문에 덜 바쁠 때, 알려주기 적합할 때
질문하면서 스스로 배워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고
적극적인 모습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사도 적극적인 부하직원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2. 두루두루 배운다

 

주니어 시절은 어떤 전문적인 일을 해내는 기간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투입되는 사람이 바로 주니어급 인력입니다. 그래서 처음 주어진 일만 배우면 안 됩니다.
시간이 나면 옆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이야기도 귀담아듣고, (사실 이럴 일은 별로 없지만)
여유가 있으면 일도 도와주면서 미리 두루두루 일머리를 배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업무적 교양을 튼튼하게 쌓으면 당연히 시니어가 되었을 때도 내공 차이가 확실히 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도움받을 수 있는 관계도 미리 조성할 수 있습니다.

 

3. 칭찬과 비판에 요동치지 않는다

 

주니어 시절에는 칭찬이나 꾸지람 한 번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뭐 한 번 잘해서 칭찬받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고, 반대인 상황에서는 세상 다 잃은 것처럼 시무룩해집니다. 그런 주니어들에게
긍정적, 부정적 피드백인 칭찬과 비판의 본질에 관하여 설명하자면, 둘 다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칭찬의 효과도 비판의 파장도 절대 지속되지 않습니다. 잘했던 사람도 잘못하면 다시 비판받기 마련이고
잘못했던 사람도 언제나 상황을 만회할 기회가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시간에 앞에 1, 2번을 더 열심히 실천하는 것이 좋은 부사수의 진정한 자질입니다.

좋은 사수를 만나는 것도 참 행운이지만, 사수가 좋은 부사수를 만나는 것 또한
엄청난 행운이기도 합니다. 일단, 갓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건 일에 대한 책임이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바를 성실히 수행하는 책임감이라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하는 도중에 모르는 것은 명확해질 때까지 집요하게 물어봐야하지만, 아무런 고민 없이 묻기보단
시간을 두고 충분히 고민해보고 사수에게 의견을 구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처음이니까, 당연히 어렵고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주눅들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단,
실무를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고 기본기만 잘 훈련하면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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