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디자인적 사고와 사회적 혁신


Design이란 라틴어 “Designare”에서 유래한 용어로 특정한 목적 혹은 필요(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한
요소들을 재구성하는 활동을 지칭하는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이제 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만 유효한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허버트 사이먼(Herbert Simon)은
“기존의 상황을 더 바람직한 상황으로 바꾸기 위한 일련의 행동을 고안해 내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디자인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Everyone designs who devises courses of action aimed at changing existing situations into preferred ones.)

이제 디자인은 외적인 심미성만 강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변 곳곳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 디스쿨, 버지니아대학 다든스쿨, 토론토대학 로트만스쿨 등은
디자인 작업의 절차와 방법론을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이른바 디자인 사고 접근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디자인이 경쟁력이란 것을 인지하면서부터 디자인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기업들의 협업과 디자인적 사고가 만나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사례를 통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디자인적 사고가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첫번째, 페트병의 이미지 변신

– Emirates항공사와 Buzz에이전시의 협업으로 탄생한 담요

전 세계 페트병 사용이 1초당 2만개로 플라스틱 공해가 기후변화 보다 위험하다는 집계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Emirates항공사와 Buzz에이전시의 협업으로 100%  페트병으로 만든 담요가 탄생하게 됩니다.
페트병을 수거하여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잘게 조각 내  칩으로 만들어 녹인 후 원사를 만들고
이 원사를 이용해 페트병 담요가 완성됩니다.
담요 한 개당 28개의 페트병이 쓰이며, Emirates항공사는 2019년 말까지 버려지는 8,800만개의 페트병을
담요로 재탄생 시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코카콜라 페트병, 의자로 재탄생하다

Emeco(The Electrical Machine and Equipment Company)는 코카콜라와 협업하여
111 네이비 체어(111 Navy Chair)를 만들었습니다. 111개의 코카콜라 페트병이 모여
탄생한 환경친화적 의자로 제품이 출시된지 5년만에 1억 5천개의 페트병이 의자로 탄생했다고 합니다.

 

두번째, 세상을 구하는 디자인의 잠재력

– ‘Embrace’ 프로젝트의 혁신적 발명품, 침낭형 인큐베이터

스팬포드대학교 디자인스쿨(Stanford University’s Institute  of Design) 대학원 디자인 과정 중에는
“Design for Extreme Affordability”가 있습니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팀을 구성하고
세계 빈곤층의 의료, 생계, 주거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프로젝트 ‘Embrace’는 전세계 빈곤가정에서 태어난 영유아의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개발한 저가형 인큐베이터입니다.
Embrace는 “아이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병원, 진료소 보단 일반 가정집에서 출산이 많이 이루어진다는 점,
출산 직후 아기의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걸 현장조사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Embrace의 인큐베이터는 침낭형태로 휴대성이 뛰어나고, 끓는 물에 넣어두기만 하면 살균이 되며,
기존 인큐베이터 가격의 1%인 200달러로 개발해 낼 수 있었습니다.

– 아라빈드 안과병원의 공장식 수술진료

아라빈드 안과병원(Aravind Eye Care System)도 수술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실명하는 환자들을 위해
효과적으로 수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던 찰나,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한가지 방법을 고안해냅니다. 여러 침대를 병렬 배치하고 한꺼번에 다수의 의사들이
분업하여 각자 특화된 작업에만 시술하는 공장식 수술진료로 수술 원가를 낮출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의사 1인당 연간 시술 환자 수가 일반 병원의 다섯 배에 달하는 효율성과 치료비가 없는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 주면서 명성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의 CEO인 팀 브라운(Tim Brown)은
“언뜻 보기에는완벽해 보일지 몰라도 혁신을 통해서 개선될 수 있는 요소는 어디에나 산재해 있다.
그리고 이 문제점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대상은 언제나 인간이다.
최선의 아이디어와 궁극적인 솔루션을 찾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적(human-centered)이고, 창조적(creative)이며, 반복적(iterative)이고, 실용적인(practical)
접근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합니다.

디자인은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통합하여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창의적인 과정입니다. 디자인적 사고가 만들어낸 가치는 버려지는 것들이
새로운 무언가로  탄생하기도 하고 죽어가는 이들에게 생명을 선물하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디자인적 사고는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것들에 작은 관심을 기울이고
“왜?”라는 질문과 “어떻게 더 나은 모습으로 바꿀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시작됩니다.
세상이 당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는 것이 디자인입니다.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비합리적인 상황을 개선하는 것도 디자인입니다.
우리는 늘 디자인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디자인 하셨나요?

 

이미지 출처
www.theverge.com/2017/1/17/14294952/emirates-airline-recycled-plastic-bottle-blankets-ecothread
www.coca-colacompany.com/stories/emeco-sustainability-and-the-111-chair
www.honeybajaj.com/embrace-infant-warmer.html
www.flickr.com/photos/62532814@N03/573723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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